오늘은 조금 무거운 소식으로 인사드립니다. 여명학교는 2004년부터 북한에서 태어났거나 북한 배경을 가진 청소년들의 곁을 지켜 온 대안학교입니다. 이 학교가 서울 강서구 옛 염강초등학교 부지로 이전을 앞두고, 일부 주민들의 강한 반대로 또다시 멈춰 서 있습니다.
여명학교는 20여 년 동안 제 공간 없이 여러 곳을 전전해 왔습니다. 2019년 은평구 이전 시도도 같은 이유로 무산되었습니다. 교육청과 통일부, 민간의 지원이 모여 마침내 안정된 배움터를 마련하기 직전인 지금, 같은 벽 앞에 다시 서게 된 것입니다.
협회는 10월 1일, 이 상황에 대한 입장을 성명으로 밝혔습니다.
협회의 입장
① 가장 먼저, 아이들이 받았을 상처를 생각합니다'결사 반대' 손팻말과 반대 구호, 온라인의 근거 없는 말들을 학생들은 그대로 보고 듣고 있습니다. 회복적 정의는 "누가 피해를 입었는가, 그들에게 무엇이 필요한가"를 먼저 묻습니다.
② 정의는 공동체가 가장 약한 이웃을 대하는 방식으로 드러납니다여명학교 학생들은 '기피 대상'이 아니라 우리 동네에서 함께 자랄 청소년입니다. 인근 공립고등학교가 여명학교와의 교류를 넓히겠다고 나선 것은 이웃이 된다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 줍니다.
③ 주민들의 우려 또한 들어야 할 목소리입니다사전 논의 부족 등 절차에 관한 문제 제기는 정당하며, 교육 당국은 책임 있게 응답해야 합니다. 다만 절차에 대한 불만이 특정 집단을 향한 혐오로 번져서는 안 됩니다.
④ 포용과 관용의 가치를 자본의 논리와 바꿀 수는 없습니다특수학교, 장애인 시설, 이주민 지원 시설을 둘러싼 갈등은 우리 사회가 약자를 위한 자리를 얼마나 쉽게 '기피시설'로 규정해 왔는지를 보여 줍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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